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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엘라, 거울 속 또 다른 나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10월 9일
  • 1분 분량

세상의 시선에 맞서 선 한 여자

<크루엘라>는 단순히 악녀의 탄생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

이건 순종 대신 자유를 택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에스텔라는 세상에 맞춰 살기엔 너무 예민했고, 너무 생생했다. 그래서 결국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을 깨고 자신만의 이름, 크루엘라로 다시 태어난다.


마주 보는 두 얼굴의 이야기

이 영화의 인물들은 모두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존재한다.


에스텔라 / 크루엘라는 이중적이다.

에스텔라는 상처 받기 싫어 순종하는 아이였고, 크루엘라는 더 이상 그런 자신을 용납하지 않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세상에 반항하며 이제 나를 봐라고 외치지만 그 외침엔 아직 버리지 못한 순수가 섞여 있다.


남작부인은 크루엘라가 마주해야 하는 과거이자 미래다. 그녀는 크루엘라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존재다. 남작부인의 완벽함은 권력의 상징이지만, 그 안에는 공허와 집착이 섞여 있다.


재스퍼와 호레이스는 혼돈 속에서도 크루엘라가 인간임을 잊지 않게 하는 인물들이다. 그녀의 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온기이자, 어쩌면 그녀가 끝내 지켜야 할 가족의 형태다.


상처로 물든 예술, 화려한 복수

크루엘라의 패션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선언문이다.

그녀의 드레스는 말 대신 외친다. 나는 너희가 만든 규칙 따위로 존재하지 않아! 라고 말이다. 불타는 드레스, 거리 위의 퍼포먼스, 검은 하이힐의 발자국까지 모든 장면은 복수이자 해방이었다.


하지만 그 해방의 끝에는 외로움이 있었다. 빛나는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도 크루엘라는 여전히 홀로였다. 그녀가 되찾은 자유는 결국 사랑과 순수의 상실을 대가로 한 것이었다.


세상에 길들이지 않은 이름

<크루엘라>는 악녀의 이야기로 포장된 자기 정체성의 선언문이다. 세상은 여전히 그녀를 미쳤다고 부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 미침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용기를 봤다. 그녀는 패션보다, 복수보다, 그 어떤 것보다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여자였다.


크루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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