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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리오자 어게인, 리더의 자리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11시간 전
  • 2분 분량

권력의 망령이 거리를 지배할 때

영화는 한밤의 골목을 비추는 네온사인처럼 도발적으로 시작한다.

갱단의 리더가 뒤바뀌고 강철처럼 단단했던 질서가 흔들릴 때 도시의 어두운 망령들은 다시금 깨어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액션이 아니라 권력이 바뀔 때 생기는 폭력의 새로운 형태를 직시한다.


인물들과 그 위태로운 동맹

  • 골든: 새롭게 흉포한 조직의 리더로 등극한다. 과거의 충성은 그의 이름 아래에서 복수로 돌아오고, 그는 권좌를 향해 올라가면서 동시에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가장 잔혹한 결단을 마주한다.

  • 존속하던 리더의 남은 세력: 조직 내부엔 복수의 칼날이 이미 숨겨져 있었다. 그 잔여 세력들의 시선은 의심과 배신으로 가득하며 골든의 리더십 자체를 시험한다.

  • 국경을 넘어선 또 다른 세력: 권력은 국경을 모른다. 골든이 지배를 확장하려 할 때, 그 앞엔 새로운 적이 기다리고 있다. 그 적은 칼날 뿐 아니라 시스템과 돈, 제도의 마찰이다.


이들 각각은 서로에게 거울이기보다는 서로에게 덫이 되어간다. 동맹이 배신으로 바뀌는 순간, 진짜 권력은 움직이는 것만이 아니라 견디는 것임을 드러낸다.


혈흔 위에 찍힌 권력의 초상

영화의 시퀀스는 과감하다.

첫 총격 이후 멈추지 않는 추격, 다음은 복귀에서 오는 냉정한 계획, 그다음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배신이다.


골든이 조직을 재편하는 과정은 마치 철근을 용접하는 동작처럼 숭고하고 잔인하다. 그가 한 명씩 자신의 편에 세울 때마다 스크린엔 더 많은 피와 더 긴 침묵이 채워진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골든이 오래된 창고 안에서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장면이다.

빛이 너무 강해서 얼굴이 반쯤 사라진 그 모습은 나는 더 이상 과거의 골든이 아니다 라는 선언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권력은 단지 잡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변화된 권력이 남긴 흔적

영화가 끝나도 남는 건 복수의 쾌감보다 지배당한 삶의 무게였다.

골든이 왕좌에 올랐을 때 절대 몰락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때부터 그는 항상 새로운 적과 새로운 내부 위협 속에 있었다.

<푸리오자 어게인>은 폭력의 계보를 바꾸려는 자들의 이야기이며 그 위에 세운 새로운 왕국의 기초는 늘 흔들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푸리오자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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