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끝내 지울 수 없는 이름

오래된 기억이 흔들릴 때

드라마 〈최애〉를 보는 내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긴장감에 마음이 꽉 조여들었다.

단순한 사건 해결극이 아니라 오래된 기억 속에서 다시 마주한 얼굴이 던지는 감정의 무게가 훨씬 컸다. 첫사랑처럼 빛났던 시간이 이제는 범죄와 의혹의 그림자로 드리워지는 순간 나로서도 쉽게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사랑은 진실보다 가벼운가

〈최애〉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사랑은 진실보다 가벼운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인물들은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으로 거짓을 만들고 그 거짓이 쌓이면서 사건은 점점 더 무거워진다. 그래서 이야기는 더 깊게 파고든다. 결국 사랑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큰 힘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위험한 무기였다.

인물들의 얽힌 발자취

• 리오 : 성공한 여성으로 성장했지만, 과거의 사건이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다. 그녀의 미소 뒤에 감춰진 두려움은,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 다이키 : 형사가 된 그는 진실을 파헤쳐야 하지만, 동시에 잊지 못한 리오와의 추억 때문에 갈등한다. 의무와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그의 시선은, 결국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긴장을 만든다.

• 카세 : 리오 곁을 지키는 변호사. 한없이 든든한 존재 같지만, 그 또한 의도와 계산을 숨기고 있어 쉽게 믿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의 존재는 리오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의문을 던진다.

끝까지 놓지 못한 감정

드라마가 끝나고도 가장 오래 남은 건 화려한 반전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던 침묵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 그 감정이 진실보다 더 잔혹할 때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최애’라는 제목처럼, 결국 인물들이 끝내 놓지 못한 건 진실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감정이었다.